한 차례 미뤄졌던 시프트업의 기업공개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6만 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3조 원을 훌쩍 넘게 된다. 단숨에 게임업계 시가총액 1위 크래프톤, 2위 넷마블, 3위 엔씨소프트를 잇는 4위의 게임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전날 2차 기재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접수했다. 신고서를 보완하라는 당국의 제동에 사업 위험성에 관련한 내용을 추가 기재한 것이다.
앞서 시프트업은 3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신규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예비심사신청 결과는 2개월 이내에 통보되므로, 상반기 내 상장 절차가 완료될 거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부실공시 논란을 피하고자 금감원은 증권신고서를 깐깐하게 검토했으며, 이에 시프트업의 기업공개 일정이 연기됐다.
시프트업이 밝힌 신주발행공고에 따르면 공모 주식 수는 725만 주(100% 신주), 액면가액은 200원이다. 발행가액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서울지점 등과 협의해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결정하게 된다.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다음달 1일에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다음달 2~3일에는 일반 투자자(배정비율 25~30%)와 기관 투자자(70~75%)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5일 배정 공고를 낼 계획이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달 코스피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이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에 이은 다섯 번째 코스피 상장사가 된다. 코스닥을 거치지 않고 코스피 시장에 직상장하는 경우로는 넷마블, 크래프톤에 이은 세 번째 게임사가 된다.
시프트업이 공모가 상단으로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3조 4815억 원에 달하며 게임업계 시가총액 4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의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 7000~6만 원, 공모 예정 금액은 3407억 5000만~4350억 원, 공모주식 수는 전체 주식(신주 포함) 5802만 5720주 중 12.5%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게임업계 시가총액 순위는 1위 크래프톤(14조 2228억 원), 2위 넷마블(4조 6157억 원), 3위(4조 2876억 원) 등이다.
시프트업 상장을 두고 업계에서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서브컬처와 콘솔게임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이를 성공시킨 게임사”라며 “불황에도 게임 개발력으로 성장세를 보여준 것처럼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니케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에 이어 올 4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기반으로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