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해외 법인장 전면 교체…부활 날개짓 펴나

입력 2024-06-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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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에 이어 유럽 법인장도 교체
잠재력 높은 유럽·북미 시장 공략 방점
부진한 중국, 체질 개선 통해 반등 모색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해외 사업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하기 위해 주요 해외 법인장 교체를 단행했다. 오프라인 신규 입점, 유망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재편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유럽 신임 법인장에 아모레퍼시픽 회장실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준식 상무를 선임해 다음달 1일부로 업무를 시작한다. 아모레퍼시픽 유럽 법인 수장이 교체되는 것은 3년 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달 중국과 북미, 일본 법인장을 모두 전격 교체하고 각 지역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소비시장 침체에 타격을 입어 해외 매출이 1분기 기준 최근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잠재력이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적자에 빠진 중국 시장에선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작년 창립 78주년 기념식에서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며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해외 매출 중 중화권(중국·대만·홍콩)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44%다. 이는 북미(26%), 유럽(5%) 지역 합계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만 놓고 보면 약 35%로 추정된다. 2021년 1분기(66%)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사드 보복과 2020년 코로나 여파로 장기간 해외 매출 부진에 빠지면서 중화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대신 성장세가 가파른 유럽과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3% 하락했다. 반면 미주와 유럽 매출은 각각 40%, 52% 큰 폭 성장했다. K팝과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이 유행하면서, 아마존과 세포라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의 현지 입점 채널을 늘리고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라네즈는 지난해 영국과 중동에 신규 진출하며 립,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2배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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