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총리, 하계 다보스포럼서 “디커플링, 파괴적 소용돌이로 이어질 것”

입력 2024-06-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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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생산 대해서도 자국 입장 적극 옹호
“기업 혁신을 위한 넓은 무대 마련”
중국 경제에는 낙관적 견해 피력

▲리창 중국 총리가 25일 다롄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뉴챔피언 연차총회(일명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다롄(중국)/AFP연합뉴스
리창 중국 총리가 서구권의 자국에 대한 디커플링(탈동조화) 움직임을 강도 높게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뉴챔피언 연차총회(일명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디커플링과 같은 퇴행적 행동은 세계를 ‘파괴적 소용돌이’로 이끌고 갈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중국과 경제적으로 분리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리 총리는 또 자국 산업 정책이 과잉 생산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에 반격을 가했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에 상품을 값싸게 판매하고 있다는 ‘덤핑’ 의혹에 대해서 “우리는 기업이 혁신을 추구하고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넓은 무대를 구축했다”며 “이런 탐색을 ‘제로섬 게임’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로섬 게임은 한쪽이 이익을 얻으면 다른 쪽은 손실을 본다는 뜻으로, 이익과 손실의 총합이 ‘0’이 된다는 이론이다. 이 발언은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려 하는 등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를 놓고도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다른 국가들이 특정 핵심 기술을 독점하고 있고 우리의 원천기술은 약하다”며 혁신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집적회로(IC)와 산업용 공작기계, 핵심 소프트웨어, 첨단 재료 등에서 병목 현상과 제약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 리 총리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올해 약 5% 성장 목표를 달성할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며 “정부는 경제 부양을 위해 재정정책과 금융수단 등 여러 조치를 결합해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계 다보스포럼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 세계 각국 지도자와 기업 리더들이 참석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한국 기업인 최초로 하계 다보스포럼을 이끄는 공동의장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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