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매치로 진천선수촌 내에 파리올림픽 현장 느낌이 나게 세트장을 만들어서 훈련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때도 효과를 봤던 만큼 이번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보완점도 크게 걱정 없을 것 같다."
양궁대표팀의 에이스 김제덕(예천군청)이 '2024 파리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금빛 과녁을 자신했다.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면 목표 이상의 성적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를 열고 대회 한 달여를 앞둔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각오를 들었다.
특히 이날 기자들의 질문은 올림픽 효도 종목인 양궁에 집중됐다. 남녀 한국 양궁대표팀은 올해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3차례의 월드컵에서 다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예전보다 기량이 하락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양궁 대표팀은 자신감을 보였다.
홍승진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월드컵 3차 대회를 어제 다녀왔는데 남녀 단체전 모두 제패했다"며 "우리가 파리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3개로 잡았는데 그 정도는 무난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아직 대회까지 30일가량 남았으니 거기에 맞2춰서 훈련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중국에 패배했고, 2차 대회에서도 슛오프에서 졌다. 현재 여자 선수팀 경우 임시현만 아시안게임 3관왕을 달성한 국제대회 경험이 있고, 전훈영과 남수현은 국제대회 경험이 없었던 선수"라며 "그래도 (정신적으로 과거 다른 선수들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번 3차 월드컵에서 여성단체팀도 우승했는데, 앞으로 여러 가지 보완을 한다면 파리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제덕은 이번 올림픽 목표로 남자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자 단체전은 최초로 3연패를 할 수 있는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개인전의 경우 김우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월드컵 8강 이전에 탈락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이 대충 시합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하나 만을 보고 준비했던 과정이고 선수들이 땀방울 하나하나 흘러가며 열심히 하는 과정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올림픽은 10대 선수로 출전했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은 20대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그만큼 더 준비를 많이 할 것"이라며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장 현장을 직접 보고 왔는데 많이 재밌을 것 같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대회는 아무래도 관중이 들어오고 그 넓은 경기장에서 시합한다는 것 자체가 좋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으니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한체육회는 무더운 날씨를 맞아 파리올림픽에서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이번 대회에 에어컨을 안 트는 것은 친환경으로 대회를 치르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작 파리는 기온이 최고 43도, 길 위는 57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시합할 때는 아니지만, 시합이 끝나면 몸이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얼음팩 재킷을 만들어 이른 시일 안에 몸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밤에는 더우면 지치기 때문에 쿨링 시스템으로 전기를 안 쓰고도 선수들 방에 찬바람을 만들어 낼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