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아카데미’ 폭행 코치는 손흥민 친형…"구타로 허벅지 피멍"

▲(연합뉴스)

SON축구아카데미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그중 1명이 손흥민 선수의 친형 손흥윤 수석코치로 확인됐다.

26일 피해 아동 A군이 인천 동부 해바라기센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손 수석코치는 A군에게 욕설 및 폭행으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

A군에 따르면 일본 전지훈련 기간이었던 지난 3월9일 손 수석코치는 A군을 비롯 4명의 아이에게 폭행을 가했다. 진술서에는 손 수석코치가 아이들에게 가한 학대 내용이 구체적으로 묘사됐다.

제한시간 안에 골대 사이를 반복해 뛰는 훈련 중 코치진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코너킥 봉으로 엎드린 아이들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구타했다고 진술했다.

A군은 “(손 수석코치가) 못 들어오면 맞는다 했는데, 장난으로 하신 말인 줄 알았는데 4명이 맞았다”라며 “구타로 인해 허벅지에 피멍이 들었고, 같이 구타당한 다른 아동은 한동안 걷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진술서에는 손 수석코치가 멍든 A군의 허벅지를 보고 웃며 “너는 잘못 때렸다”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등장했다. 이외에도 손 수석코치가 아이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도 진술했다.

아동 학대 논란이 일자 손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라며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고소인 측과 원만히 사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해 합의에 이를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 감독은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라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