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첫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인을 향한 오해와 비난의 시선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궁금한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27일 여성조선 7월호에 따르면 김희영 이사장은 4월 진행된 인터뷰에서 본인의 개인사가 전시를 훼손시키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포도뮤지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한 4월은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있을 때다. 최 회장의 동거인으로 알려진 김 이사장의 말 한 마디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기에 인터뷰 게재 시기 역시 항소심 판결이 나온 이후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첫 언론 인터뷰에서도 '긴장된다', '조심스럽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한다. 특히 최 회장과의 관계, 이혼 재판, 부정적인 시선 등 개인사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현재 김 이사장은 포도뮤지엄의 총괄디렉터를 맡고 있다. 그는 "내가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에서 공감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고, 코로나19 시절 재단 바로 옆에서 같은 주제의 전시를 한 달 동안 열었다"며 "그러다 제주에 공간이 생겼고, 갑자기 개관전 요청을 받아 그 전시를 고스란히 들고 오게 됐다. 점점 전시가 소문이 나고 팬덤도 생기고 시간이 흘러 지금은 3회 차 전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3월부터 진행된 노화를 주제로 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전시를 직접 준비했다. 혐오를 주제로 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이주민과 소수자를 주제로 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 이은 세 번째 공감 시리즈다.
김 이사장은 "전시를 준비하면 살짝 미치는 것 같다. 미쳤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샤워할 때, 잠잘 때, 잠깐 깼을 때도 늘 전시 생각"이라며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항상 돌리고 있다. 그러다가 전시를 오픈하고 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이번 전시는 아직 안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전시가 세상을 바꾸지는 않지만 누군가 한 명은 영구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 확신을 가지고 한다"며 "전시를 통해 생각이 하나라도 바뀌었으면 한다. 아직 너무 젊은 관광객들만 오는 것 같아서 지역사회를 위한 고정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여름방학에 재단 장학생과 함께 베를린에 간다. 아우슈비츠도 가고 현장을 보고 올 예정"이라며 "사실 재단에서 다루는 주제도 전시와 똑같다. 공감 이야기다. 덜 미워하고 덜 분노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여러 도구를 통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