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는 감소세…안전성·품질 문제 영향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초저가 공세에도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고객 유치에 성과를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30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월평균 이용자 수는 쿠팡이 3045만4130명으로 가장 많았다. G마켓·옥션은 828만439명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822만3910명),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티메파크·801만6651명), 11번가(760만3891명), 테무(720만4290명) 등의 순이다.
작년부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위기감이 커졌지만, 올해 상반기 국내 이커머스들의 이용자 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쿠팡과 티메파크는 올해부터 이용자 수가 매달 증가했고, SSG닷컴·이마트몰은 올해 3월부터, 11번가는 4월부터 각각 증가세로 전환했다. G마켓·옥션도 5월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 효과로 고객 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안전성 문제가 수차례 도마 위에 오른 데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높은 가격 혜택을 내세운 프로모션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C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이용자 수는 3월 정점에 도달한 뒤 4~5월 연속 감소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C커머스에서 취급하는 상품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올해 안전성 이슈가 잇따르면서 플랫폼 신뢰도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초저가를 내세운 C커머스 광고에 끌려 앱을 깔고 이용해본 많은 소비자가 상품 품질과 배송·교환·환불 서비스 등에 실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C커머스 판매 상품에 발암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지 예단하기 힘들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 입점사에 대한 수수료 면제 정책을 9월까지 연장, 국내 협력사 지원 강화 등 재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국내 플랫폼사들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고객 유치를 위한 강력한 마케팅 정책을 이어갈 ‘실탄’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복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