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KB운용도 ‘KBSTAR→RISE’ 변경
키움운용은 브랜드명 통합 고심 중
한투운용‧신한운용 리브랜딩 성공 사례에 기대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ETF 브랜드명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자사 ETF 브랜드명을 기존 ‘ARIRANG’에서 ‘PLUS’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TF 브랜드명에는 ‘EAGLES’ 등의 다른 후보군도 있으나, 한화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 브랜드 ‘LIFEPLUS’에도 포함된 단어인 ‘PLUS’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달 말 ETF 브랜드명을 최종 결정한 후 이와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명 변경은 회사의 첫 ETF인 ‘ARIRANG 코스피50’가 2010년 1월 상장한 이후로 14년 만이다.
ETF 브랜드명 변경은 한화자산운용뿐이 아니다. KB자산운용도 지난달 28일 기존 ETF 브랜드명인 ‘KBSTAR’를 ‘RISE’로 바꾼다고 밝혔다. 2016년 ETF 브랜드명을 ‘KSTAR’에서 ‘KBSTAR’로 바꾼 지 8년 만이다. RISE는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Rise Tomorrow)’라는 뜻을 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명 변경은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리브랜딩이 연초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이뤄진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봐서다.
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패시브형과 액티브형 ETF 브랜드를 각각 ‘KOSEF’와 ‘HEROSE’로 이원화한 것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ETF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반기 분위기 쇄신을 위한 방식으로 브랜드명 변경을 택한 곳들이 많다고 본다. ETF 브랜드명을 교체한 뒤 점유율 확보에 성공한 과거 사례가 많아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10월 ETF 브랜드명을 기존 ‘KINDEX’에서 현재의 ‘ACE’로 교체했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10월 3조 원대였던 순자산을 올해 6월 10조 원대로 키우며 3위인 KB자산운용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기존명 ‘SMART’에서 ‘SOL’로 ETF 브랜드를 변경했다. 이후 3000억 원대던 순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4조5000억 원대로 올라섰고, 현재 점유율 3%대를 고지에 두고 있다.
한편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38.78%) △미래에셋자산운용(36.53%) △KB자산운용(7.61%) △한국투자신탁운용(6.64%) △신한자산운용(2.95%) 등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