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1.47%'…“가장 어려웠다”
6월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영어가 난이도 조절을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9월 모평 때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게 난이도를 출제하겠다고 직접 입장을 내놨다.
1일 오 평가원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6월 모의평가 때 수험생들의 전반적은 수준을 확인했으니 9월 모의평가 때는 충분히 난이도 조절을 해서 시험을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날 지난달 4일 실시된 6월 모평 채점결과를 공개했다.
채점결과,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1.47%(5764명)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았다. 2등급 비율도 8%에 불과했다. 상대평가 체제의 1등급 비율이 4%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6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상대평가일 때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8점과 152점으로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과 비슷하다. 지난해 수능만큼 어렵게 출제됐다는 얘기다.
오 평가원장은 “수험생들이 출제 난도에 미리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처럼 공부한 방식으로 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학습하면 된다”면서 “출제 당국도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6월 모평은 출제경향 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적응도 등 올해 응시 집단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작년도에는 킬러 문항을 없애는 등 수능 시험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사고력 중심의 문항 등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그런 문항에 대한 아직 준비나 적응도가 확인이 안 된 시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교육당국이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등을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은 공정수능 기조를 유지하여 공교육 과정을 통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영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도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는 데 (평가원이) 미흡한 데가 있었다”면서 “9월 모평과 수능 때는 절대평가 체제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출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