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시, 상반기 아시아 수익률 1위…코스피는 6위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증시 수익률 현황. 단위 %. 출처 CNBC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상반기 28% 급등했다. 현재로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 속에 올해 들어 TSMC가 63%, 폭스콘이 105% 급등한 게 주효했다.

T.로우프라이스의 라훌 고시 애널리스트는 “올해 글로벌 시장 성과는 주로 AI와 중앙은행 정책에 의해 주도됐고 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AI 투자 사이클의 잠재력과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활동을 계속 견인하는 중”이라며 “AI 투자 영향이 산업, 소재, 유틸리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했다.

수익률 2위는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차지했다. 올해 초 4만 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수는 상반기에만 17.56% 상승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라는 변수로 인해 1위를 넘보지는 못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5.37% 상승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종합지수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홍콩 항셍지수(3.94%)와 싱가포르 ST지수(2.89%)가 따랐다. 인도증시 니프티50지수(10.49%)와 센섹스지수(9.4%)는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아시아증시 대부분 상반기 상승했지만,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3개 증시는 하락했다. 특히 태국 SET지수는 8% 급락하면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하반기 아시아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모든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결정을 뒤쫓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준은 올해 3회 인하를 시사했지만, 5월 공개된 점도표에선 연내 25bp(1bp=0.01%포인트) 1회 인하로 낮췄다. 반면 내년 전망의 경우 25bp씩 4회 인하를 제시해 종전보다 인하 횟수를 상향했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시장 참여자의 61%는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연준의 대표 매파적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올해 금리를 1회 낮출 것이라는 건 합리적인 예측이지만, 12월까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9월 인하설에 선을 그었다. 한편 T.로우프라이스의 켄 오차드 애널리스트는 “내년엔 연준이 점도표에 제시한 것보다 적은 횟수로 인하할 것”이라며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 어둡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