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연말 목표치 38%에는 회의적
인플레 둔화에도 긴축 당분간 지속 전망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6월 물가상승률은 71.6%로 집계됐다. 직전 75.45%에서 한풀 꺾인 것으로,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8개월 만이다.
도이체방크의 크리스티안 비에토스카 애널리스트는 “튀르키예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고, 국내 수요 둔화로 인해 향후 몇 달간 강력한 디스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며 “상승률은 8월 말까지 50대 초반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 8.5%이던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현재는 50%까지 올려놨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대대적인 조치였다. 이후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연말 인플레이션 상승률 목표치로 38%를 제시했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소비자물가 폭등과 리라화 가치 폭락이 3월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의 패배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한몫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 상승률이 당국의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바 바하르 바지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기저 효과가 단기 인플레이션 움직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7월과 8월에는 물가상승률이 약 10%p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위기는 완화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연말 상승률을 43%로 추정하는데, 이는 중앙은행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자 투자자들은 긴축 완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탄불 상공회의소와 S&P글로벌이 집계한 튀르키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는 4월부터 3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 탈피를 위한 긴축 완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당국자들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기본 추세가 상당히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까지 긴축적일 것”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 왔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긴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NG은행의 무하메트 메르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조기 은퇴 프로그램이나 강력한 임금 인상과 같은 확장적 조치들은 긴축적 통화정책 효과를 제한하거나 희석시켜 왔다”며 “향후 중앙은행의 접근 방식을 보완하기 위한 정부의 재정적 노력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