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스카이파크 그룹, 협업 매장 확대·라면 룸서비스 제공 계획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역 9번 출구 인근 호텔스카이파크 명동 3호점. 호텔 1층에 문을 연 농심 ‘너구리의 라면가게’ 매장에 놓여진 대형 너구리 인형에 행인들의 시선이 쏠렸다. 바로 옆 입간판에 쓰여진 ‘K푸드 라면(K-FOOD RAMYUN)’이라는 문구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곳엔 라면을 맛보러 온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인부터 유럽 등 방문객의 국적도 다양했다. 영어·중국어·일본어 가능한 직원들이 상주해 있어 외국인들의 불편함을 덜했다.
진열대에는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을 비롯해 40여 종의 라면들로 빼곡했다. 매장 한가운데는 짜파게티, 너구리, 육개장 등 컵라면을 본 따 만든 대형 테이블이 고객을 맞았다. 이곳에 라면 즉석조리기를 마련돼 있었다. 고객이 취향껏 넣어 먹을 수 있는 파, 양파, 콩나물, 계란 등 7가지 토핑도 무료 제공됐다.
농심은 호텔 체인 스카이파크그룹과 협업해 3일부터 이곳에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은 명동에서 자사 라면 체험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라면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홍콩인 카렌(45)은 직원의 추천을 받아 ‘신라면’을 골랐다. 카렌은 “이미 홍콩에서 한국 라면을 경험해본 터라, 호기심이 들어 매장에 들어왔다”면서 “신라면은 매콤한 맛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너구리의 라면가게 관계자는 “오전에만 70명 이상의 손님들이 찾았다”며 “맵지 않은 안성탕면이 가장 인기”라고 전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타케야(65)와 유카(60)는 “유튜브에서 보고 찾아왔다”면서 “라면 체험은 한국 여행을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유카는 “일본 라면은 다양하지 않은 반면 한국 라면은 맵기는 물론 다양한 맛이 많아 선호한다”며 “이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라고 했다.
농심은 외국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향후 호텔스카이파크의 다른 지점에도 농심 라면을 룸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호텔스카이파크는 전국 8개 호텔을 운영 중이며 현재 명동에만 4개 호텔을 운영 하고 있다. 호텔스카이파크 관계자는 “명동 투숙객 100%가 외국인인 만큼 이들에게 K-라면을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농심과 협업하게 됐다”며 “외국인 반응이 좋아 향후 명동, 동대문 등 다른 호텔에도 농심 라면 가게를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