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과 마지막 만남..."1년간 바쁜 나날 보내"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4일 "이달까지 사과·배 가격 강세가 예상되지만 올해 8월부터는 가격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의 기상 및 생육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사과는 평년 수준, 배는 평년 이상 생산을 전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까지의 높은 사과, 배 가격은 지금까지 생산이 안되거나 출하가 안된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이달 말부터 출하되는 썸머킹, 쓰가루, 홍로 등 조·중생종 사과와 원앙 배 등으로 두 과일의 가격이 현재와 같은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게 한 차관의 설명이다.
지난달 과일 가격은 전년보다 30.8%나 올랐다. 특히 사과(63.1%)와 배(139.6%) 가격 급등세가 여전했다.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은 13.3% 올랐다. 이는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 차관은 또 "작년 사과 등 과일 수급에 영향을 준 과수화상병과 흑성병의 발생 면적도 3일 기준 전체 면적의 0.15%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엔 탄저병이 중요한데 올해 잘만 관리한다면 생산량이 평년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황이 안 좋을 때도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높은 가중치를 보이는 사과와 배의 통계 개선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과 0.23%, 배 0.07%다. 두 과일은 연중 소비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여름철에 많이 나오는 수박, 포도, 복숭아 같은 과일을 그 시기에 가중치를 주고 아닌 시기에 가중치를 안 주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면 가중치가 매달 바뀌게 돼 통계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 통계 방식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 차관과 기자들 간 만남은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됐다. 이날 대통령실이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을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한 차관은 그간의 소회에 대해 "농식품부 차관으로 온지 1년이 됐다. 오자 마자 폭풍, 폭염, 태풍 등으로 재해대책 수립 등에 바쁜 나날을 보냈다"며 "부처 예산 확보에도 상당히 노력했다. 지난해 농식품부가 열심히 해서 올해 예산을 전년도보다 1조 원 늘어난 18조 원을 따내는 성과를 낸 것이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