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큰손' 중국, 경기 둔화에 수요 급감...국제 유가 전망 흐릿

▲중국 허베이성 탕산항 징탕항구구역에서 하역 작업 중인 선박. 탕산(중국)/신화뉴시스

중국이 경기둔화로 석유 수요가 줄자 국제 유가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제조업 둔화 등으로 유가의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는 시장 안정을 위해 원유 공급을 줄였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올해 12% 이상 상승했다. 또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세계 원유 소비량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유가가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석유 화학 산업 관련 정보 제공 기업 미스틸오일켐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의 자회사 페트로차이나 등 58개의 정유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정유사들은 이달 일일 석유 소비량을 지난달보다 1.3% 미만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약 3% 증가했다.

올해 중국의 지속적인 부동산 침체와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 감소의 원인이라고 블룸버그가 분석했다. 주요 수송 및 산업용 연료인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고, 제품 생산으로 인한 수익이 줄어들면서 제조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1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정도를 유지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트레이더들은 7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계약 공급량은 지난달보다 400만 배럴 감소했고, 러시아의 석유 수출망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의 거래는 평소보다 느려졌다고 말했다.

원유의 7월 수입량은 일일 950만 배럴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달 대비 일일 110만 배럴 감소한 정도다. 지난해보다는 일일 80만 배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