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상쇄는 배출량 줄이는 데 효과 미미해
구글이 그동안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진행했던 '탄소 상쇄' 프로젝트를 앞으로는 이행하지 않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구글의 2024년 환경 보고서를 인용해 구글이 지난해부터 탄소 중립 정책을 유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제 구글은 2030년까지 상쇄가 아닌 탄소 배출량 '0(제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007년부터 탄소 중립을 주장해 왔다. 이로 인해 건물, 데이터 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에 맞춰 탄소량을 줄일 수 있는 여러 상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2024 환경보고서에서 기존 상쇄 정책을 더는 유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표가 구글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모략을 찾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구글 대변인은 “기존보다 강력한 탄소 제거와 변화한 시장에 발맞추는 전략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절대적인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피하거나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구글과 빅테크 기업들이 처한 현재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구글의 탄소 배출량은 2019년보다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총 에너지 소비량도 두 배로 늘었다. 2030년까지 '탄소 마이너스'를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로 2020년보다 30%의 탄소 배출량이 증가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비슷한 상황이다.
탄소 중립은 기업이 배출한 탄소와 같은 양의 탄소를 대기에서 흡수하거나 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설, 산림 조성 등의 탄소 상쇄 프로젝트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들이 실제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많은 산림 조성 프로젝트가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재생 에너지 발전소는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 비용이 없었다면 건설되지 않았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탄소 상쇄 프로젝트를 대량으로 진행하는 대신 배출량을 직접적인 배출량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더 비싸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검증할 수 있게 줄일 가능성이라고 전했다.
2022년 구글은 탄소 제거 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2억 달러(약 2769억 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가 설정한 지속 가능성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는 야심 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