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FC 온라인과의 차이도 좁혀…배그 'IP 노후화' 우려도 불식
확률 오류 등 이미지 회복 '관건'…다양한 신작 내세워 IP확장 계획
올해로 출시 7년을 맞은 크래프톤의 인기 지식재산권(IP)인 ‘PUBG :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IP는 크래프톤의 실적을 견인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다.
9일 더 로그에 따르면 올해 7월 첫째 주 PC방 점유율에서 배틀그라운드는 9.6%를 차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포인트(p), 전달 대비 1.4%p 증가한 기록이다.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와 2위인 FC 온라인의 점유율이 각각 보합세,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세는 눈여겨 볼 만하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7월 첫째 주 2위인 FC 온라인과 점유율이 13.1%p 차이를 보였으나, 1년 만에 1%p까지 간격을 좁혔다.
이같은 인기는 크래프톤의 견조한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매출 5341억 원, 영업이익 188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38%, 4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PC 부문이 높은 성장을 이어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2022년 무료화 이후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로 출시 7년을 맞은 배틀그라운드는 IP 노후화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협업은 배그 IP에 인기를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뉴진스 컬래버레이션 아이템 등을 선보였다. 배틀그라운드 IP에 뉴진스의 인기가 더해지며 지난달 첫째 주 대비 이달 첫째 주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은 1.4%p 늘어났다.
다만 뉴진스와 컬래버레이션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며, 크래프톤은 이미지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해당 컬래버레이션에 확률 오류, 성희롱 등 논란이 잇달아 일어났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까지 시작됐기 때문이다. 아이템 확률 표기가 정확하지 않았고, 일부 이용자들이 뉴진스 캐릭터를 성적으로 부적절하게 활용했다는 비판이다. 이에 크래프톤이 사과문을 내고, 해당 아이템 이용자들이 3일부터 8월2일까지 환급과 보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국내에서 크며, 배틀그라운드 유저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에서는 큰 타격이 없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뉴진스 이벤트는 착용 불가 아이템과 아이템 확률 오류가 발생하며 7월부터 환불 및 보상 사태가 벌어져 일부 매출에 대해 차감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벤트로 인한 트래픽 증가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틀그라운드가 매출의 80%를 차지하며 원게임 리스크를 가졌던 크래프톤은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IP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올 4분기 다크앤다커 모바일, 내년 1분기 인조이 등을 비롯해 인디 게임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블랙 버짓’, 원노운월드 스튜디오의 인기 IP ‘서브노티카2’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엘리온과 테라, 뉴스테이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신작을 선보였지만 연이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배틀그라운드 원툴’ 약점을 가졌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