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차증권은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대내외 악재로 침체를 겪고 있으며,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개발에 많은 자금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자금 조달이 지속해서 이뤄지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중국 제약 바이오 산업은 2021년까지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했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산업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 증시 부진과 함께 대내외 악재가 있다고 짚었다.
여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부진으로 프리 기업공개(IPO) 라운드마다 투자를 진행했던 벤처캐피털(VC)들이 제약·바이오 기업 IPO가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과거와 달리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정첵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집중구매 및 의료보험 항목 편입 증가를 통한 지속적인 약가 인하 압력이 업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통과정의 리베이트 관행에 대한 강력한 단속 역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더불어 “올해 연초 미국 의회에서 발의된 생물보안법은 미국의 대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규제의 시작이자 규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는 불확실성으로 새로운 대형 악재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여 연구원은 “긍정적인 요소는 중국 사회의 고령화 가속화로 제약·바이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라며 “중국의 대표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이 매출액 중 일정 수준 비율을 지속해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는 등 신약개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중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과 산업 내 신약개발에 대한 노력 지속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 내부 악재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외부 대형 악재는 중단기적으로 부정적 이슈로, 해당 산업의 겨울나기는 좀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