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젯 이용한 조직 절제로 부작용·통증 최소화
이대비뇨기병원이 전립선비대증 로봇치료기기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 도입 후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아쿠아블레이션은 5월 23일 이대비뇨기병원에 도입된 첨단 기기다. 고속으로 분사되는 물(워터젯)을 이용해 전립선 비대조직을 제거하는 수술 시스템으로, 전립선초음파와 내시경을 동시에 보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화 수술이 가능하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주변 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크기가 큰 전립선도 제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수술보다 합병증이 적고, 성기능 보존 가능성도 크다. 또한, 열을 사용하지 않고 조직을 절제해 열로 인한 주변 조직의 괴사 위험을 최소화하며 통증도 적다.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은 “이대비뇨기병원 개원 이후 늘어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최신 전립선비대증 수술기기를 도입하게 됐다”라며 “아쿠아블레이션 도입으로 전립선비대증 수술 치료 선택지가 늘어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도입 직후 바로 치료 옵션으로 활용됐다. 5월 26일 59세 환자 A씨는 음주 후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고 하복부 통증이 심해져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김완석 이대비뇨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A씨는 수년간 전립선비대증을 앓았고, 약물 복용으로 치료를 해왔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 질환도 앓고 있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비대로 인해 하부요로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보통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혈뇨, 방광결석, 급성요폐, 감염, 신기능저하가 있으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 순응도가 낮거나, 약물 복용 부작용이 있는 환자도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A씨는 전립선 크기가 80cc로 정상인의 4배였으며 항응고제 복용 등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있었지만, 수술이 필요했다. 이에 주치의와 A씨는 상의 끝에 6월 20일 첫 아쿠아블레이션을 시행했다. A씨는 수술 이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퇴원했으며 약물복용 없이 배뇨증상이 호전됐다.
아쿠아블레이션 수술을 시행한 김완석 교수는 “아쿠아블레이션으로 환자의 전립선 특성에 따라 특정 부위를 보존하고 자를 부위는 자르는 맞춤 수술이 가능했으며 상대적으로 큰 전립선도 쉽게 수술이 진행됐다”라며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술이 시행돼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술과 일관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