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9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883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9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870건으로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매년 1~5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서울 9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21년 1~5월 9608건을 기록한 뒤 2022년 3077건으로 하락했고, 2023년 6406건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9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로 1298건이었다. 이어 강남구 1087건, 성동구 889건, 서초구 841건, 마포구 749건, 강동구 732건, 동작구 587건, 영등포구 582건, 양천구 430건, 광진구 321건 등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실거래가도 상승세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위치한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82㎡는 지난해 5월 29일 20억7000만 원(5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 25일에는 22억3000만 원(5층)에 계약돼 1년 만에 1억5500만 원(7.5%) 올랐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역삼럭키’ 전용면적 84.97㎡도 지난해 5월 13일 17억 8000만 원(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 30일 19억2500만 원(8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1년 사이 1억4500만 원 오른 것이다.
성동구 옥수동의 ‘옥수삼성’ 전용면적 84.82㎡는 지난해 5월 6일 13억5000만 원(13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 4일에는 15억500만 원(10층)에 계약돼 1억5500만 원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셋값과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데다, 종합부동산세 규제 완화 움직임도 보이는 만큼 서울 똘똘한 한 채 아파트 매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