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출액은 28개월래 최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반도체 부문이 대만 수출의 가파른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몇 년간 정체돼 있던 대만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수출이 최근 1년간 420억 달러(약 58조 원) 이상으로 훌쩍 급증했다. 일례로 지난달 GPU 관련 수출은 3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22% 폭증했다.
컴퓨터와 관련 하드웨어 수출도 324% 늘어난 66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대만 전체 지난달 수출액은 39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이는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또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2022년 3월의 435억 달러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만 재정부의 베아트리스 차이 수석 통계학자는 “대만이 7월부터 수출 성수기에 접어들었다”며 “이달 수출이 6월과 비슷하거나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나티시스증권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은 전 세계적인 AI 붐과 기술 사이클의 주기적 반등에 계속 편승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몇 달 동안 대만의 수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보유국이다.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유일한 제조업체다. 블룸버그는 TSMC와 그 계열사가 전 세계 고급 반도체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