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15~19일) 주식시장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관련 주식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상승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 강화, 2분기 기업 실적 호조 기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재검토 등이다. 빅테크 위주의 시장 쏠림에 대한 피로도, 경기침체 논란 재점화 가능성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로 2830~2950포인트를 제시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8~1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62.99p(2.25%) 오른 2857에 마감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4407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61억 원, 3613억 원 순매도했다.
11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전월 대비 -0.1%를 기록했다. 6월 고용 발표와 더불어 경기가 둔화되어가는 신호가 뚜렷해짐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상승했다. 다음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위원 연설들이 예정돼 있다. 6월 물가지표 발표 이후 연준 위원들의 입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파월 의장·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16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17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19일) 등의 연설 일정이 예정돼 있다.
물가지표 안정세 확인 이후에는 경기침체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16일 미국 6월 소비판매, 17일 미국 6월 산업생산을 확인하며 경기침체 없는 보험성 금리인하 사이클이 달성 가능한지를 가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 유예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금투세 도입 시기에 대한 재검토 의사를 피력했다. 그간 민주당은 부자감세 반대를 이유로 금투세 유예를 반대해왔는데, 이러한 기조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6월 CPI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빅테크 조정과 중소형주 반등이 나타났다. 그간 가파르게 진행되었던 주식시장의 쏠림에 투자자들이 피로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짧은 중소형주 랠리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리인하가 실제 미국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중소형주 단기 랠리는 주도주 변화가리보다는 빅테크-소형주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 선에서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을 통해 주가 상승의 정당성을 재차 증명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실적발표 이후 주가 재상승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요 이벤트는 △중국6월주택가격·중국2분기 GDP·중국 6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15일) △미국 6월 소매판매(16일)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미국 6월산업생산(17일) △미국연준베이지북공개·유로존ECB통화정책회의·미국6월컨퍼런스보드경기선행지수(18일) 등이 있다.
주요 미국기업인 골드만삭스·블랙록(15일), BOA·모건스탠리(16일), ASML·J&J(17일), TSMC·넷플릭스(18)를 비롯해 국내에선 KB금융·우리금융(18일) 등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