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2K(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올 2분기 성적표는 상반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실적이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 효과가 2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5월 21일 중국에 출시된 이후 한 달 동안 약 2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연이은 신작 흥행에 따라 연 매출이 4조 원을 넘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 2분기 매출 7543억 원, 영업이익 5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올 1분기 비용 감축으로 3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넷마블의 혹자 폭은 전 분기 대비 약 1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출시한 신작 3종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등이 모두 흥행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가장 효자 노릇을 한 지식재산권(IP)은 나 혼자만 레벨업일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N투자증권 연구원은 “나혼렙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2분기 매출액이 108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크래프톤은 대형 신작의 부재에도 ‘PUBG: 배틀그라운드’ 인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2분기 매출액 5416억 원, 영업이익 1915억 원을 낼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 4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뉴진스 등 외부 IP와 협업으로 이용자당 평균 수익(ARPU)이 전년 대비 상승할 거란 관측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매출액 3879억 원, 영업적자 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 매출액은 11%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리니지M’의 매출에도 ‘리니지W’, ‘리니지2M’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배틀크러쉬’,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 아마존게임즈와 출시할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 매출액 2566억 원, 148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5%, 4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IP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의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2월 출시한 롬(ROM)의 초기 출시 효과가 미미해지면서다. 다만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에 접어들 거란 예측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다수의 신작 출시로 실적 회복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오딘 IP를 활용한 ‘발할라 서바이벌’과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C’가 예정돼 있고, 스타크래프트2 개발진이 만든 스톰게이트도 8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