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오현규(23)가 벨기에 프로축구 KRC 헹크로 이적했다.
헹크는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현규의 입단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450만 파운드(약 8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구단을 통해 "헹크는 젊은 선수를 성장시킨 경험이 많은 팀"이라며 "(나를 향한) 구단의 관심이 구체화됐을 때 내 선택은 바로 명확해졌다. 빨리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헹크의 테크니컬 디렉터인 드미트리 드 콩데는 "오현규는 골 냄새를 잘 맡으며 두려움이 없는 공격수"라며 "민첩한 선수고, 단단한 체구로 박스 안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현규는 2023년 1월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 FC로 이적해 한 시즌 반 동안 47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다. 주로 후반 조커로 투입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 1월 임대 영입된 애덤 아이다(23)가 리그 15경기에서 8골 2어시스트로 대활약하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결국, 이적을 결심하게 됐고 헹크로 팀을 옮기게 됐다.
비록 경쟁에서 밀려 이적했지만, 오현규의 상황은 오히려 나아졌다. 헹크의 감독은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은사로 알려진 토르스텐 핑크(56)다. 손흥민 외에도 박주호(37), 이진현(26) 등 한국 선수를 여러 번 기용해본 '친한파' 감독이기도 하다. 한국 유망주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군대' 문제가 없는 것도 오현규의 큰 장점이다. 오현규는 이미 2020년 5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헹크는 어린 선수를 육성해 거액의 이적료로 되파는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셀링 클럽'이다. 아약스, 벤피카, 잘츠부르크 등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셀링 클럽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케빈 더 브라위너(33·맨체스터 시티), 티보 쿠르투아(32·레알 마드리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29·알 힐랄), 레안드로 트로사르(29·아스날) 등 다양한 선수들을 키워 빅클럽으로 보낸 경험이 있다. 오현규가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충분히 더 큰 무대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