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기침체로 실적 뒷걸음질…외국인 채용 시장서 기회 찾아
HR 플랫폼 업계가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인재 채용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일자리 매칭 감소가 실적 저하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인재 채용이라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HR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은 외국인에게 한국 비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케이비자’와 외국인 근로자 채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 채용 시 겪는 고충을 해결하고, 외국인 구인ㆍ구직 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양사는 △사람인 기업회원이 외국인 채용 시 비자발급 케어 서비스 연동 △외국인 채용 상품 패키지 공동 개발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외에 외국인 채용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협업한다.
원티드랩은 최근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인재를 위한 전용 채용 서비스 ‘원티드 글로벌’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사개디마(사업ㆍ개발ㆍ디자인ㆍ마케팅)’로 불리는 디지털 직군 취업을 목표로 하는 외국인이 주요 대상이다.
원티드 글로벌은 외국인 인재들이 국내 취업 시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자리 정보 부족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다. 이어 △직군ㆍ직무 △직급 △리모트 워크 가능 여부 △근무 형태 등 파편화된 외국인 인재 대상 채용공고를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업 특성 및 외국인 채용 목적에 따라 필요한 한국어 수준이 다르고, 외국인 인재들이 한국어에 대한 부담으로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공고별로 요구되는 한국어 역량을 △필수 △불필요 △한국어 가능 시 우대 등 3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제공한다.
잡코리아는 이달 초 외국인 인재 채용 서비스 ‘클릭(KLiK)’을 정식 출시했다. 클릭은 외국인 구인·구직에 특화된 기능으로 국내 외국인 인재에게는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구인 기업에는 맞춤형 인재 채용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28개의 다국어 번역 기능을 제공해 채용 과정에서 겪었던 언어장벽을 최소화했다. 국내 기업의 채용 및 기업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고 △근무 지역 △언어 활용능력 △보유 비자 등 세부항목 설정이 가능해 구직자들이 효율적으로 공고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간편한 프로필 등록으로 원하는 공고에 추가 정보 입력 없이 즉시 지원도 가능하다.
구인 기업은 채용 공고를 올릴 때 선호하는 비자 종류를 적도록 했다. 공고 업무에 따라 한국어 및 외국어 능력을 총 5단계(입문ㆍ기초ㆍ중급ㆍ고급ㆍ능숙)로 나눠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근무 지역 △경력 △학력 등 세부 항목을 설정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취업자 수는 92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와 비교하면 3.2%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제조업 등 산업계 인력난으로 외국인 근로자 공급이 매년 늘고 있어 관련 시장 성장 및 이를 통한 실적 만회를 업계는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외국인 취업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구인ㆍ구직 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고, 앞으로도 국내 인구 감소 등의 요인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채용과 관련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업계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