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6월 실물 지표가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4.9%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의 2분기 실질 GDP는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컨센서스(5.1%)와 이전 분기(5.3%) 수치를 모두 밑돈 수치다. 분기 대비 성장률 폭도 직전 2개 분기 대비 낮아졌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물가 수준이 유지되며 2분기 명목 GDP 성장률 또한 1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영향까지 반영되며 제조업 생산 및 투자가 2분기 성장을 견인했으나 부동산과 재화 소비 회복세가 더뎠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6월 산업생산은 5.3% 증가하며 컨센서스 5.0%를 웃돌았다. 이 연구원은 “5월보다는 증가율이 낮아졌지만, 주요 실물 지표 중 가장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자동차와 스마트폰 생산량 증가율이 전월 대비 높아진 반면, 시멘트와 철강 부문은 전월 대비 부진했다”고 짚었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 성장에 그치면서 기대치(3.4%)를 크게 밑돌았다. 이 연구원은 “618 쇼핑 페스티벌 조기 시행으로 5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견조했던 점이 6월 수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구환신 정책 효과도 아직 반영되지 못하는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상반기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3.9% 늘어나고, 6월 도시 실업률은 5.0%로 기대치에 부합했고, 부동산은 판매면적을 제외한 수치가 부진을 이어갔다.
이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추정치를 4.9%로 유지한다”며 “2분기 성장률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아껴뒀던 인프라투자 카드를 활용하며 경기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중전회보다는 7월 말 정치국 회의에서 하반기 경제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될 것”이라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며, 3분기에 지급준비율을 1차례, 4분기에는 정책금리를 1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화권 증시에 대해서는 “2분기 GDP와 6월 실물 지표는 증시에 부정적이나 3중전회와 정치국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되며 중화권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