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청년 10명 중 6명 월급 200만 원도 안돼
올해 청년들이 가장 많이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분야는 일반기업체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조사 이래 줄곧 취업시험 준비 1순위이었던 일반직 공무원이 일반기업체에 처음으로 역전 당한 것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5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9000명 줄었다. 전년대비 3년 연속 감소세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로는 일반기업체가 29.7%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2.4%포인트(p) 늘었다. 일반 공무원이 23.2%로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는 6.1%p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올해 처음으로 남녀 모두 취업시험 준비 분야 1위가 일반공무원에서 일반기업체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2006년 첫 조사 당시만 해도 일반공무원 시험 비중이 40.7%에 달했다. 18년 새 17.8%p나 줄어든 것이다. 상대적으로 일반 기업 대비 적은 임금과 과도한 업무량 등이 공무원 선호도 추락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5월 기준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층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1.1개월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고졸 이하가 1년 2.8개월에서 1년 5.6개월로 2.8개월 늘었다. 대졸 이상도 8.2개월에서 8.3개월로 늘었다.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이 늘어난 것은 취업 준비뿐만 아니라 진학 준비 활동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졸자는 대학을, 대졸자는 로스쿨 등의 대학원을 준비하다가 결국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은 월 200만 원~300만 원 미만(35.2%), 150만 원~200만원 미만(33.1%), 100만 원~150만 원 미만(13.0%), 50만 원~100만 원 미만(9.5%), 50만 원 미만(3.7%) 순이었다. 청년 10명 중 6명 정도 첫 직장에서 20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15.6%),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5.3%) 순이었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임금금로자)은 1년 7.2개월로 전년대비 0.6개월 증가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66.8%로 전년과 유사했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2.8개월로 0.4개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