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요 기기 7분의 1이 인도서 생산
모건스탠리 ‘최선호주’로 선정
애플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차세대 성장시장인 인도를 집중 공략한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도 현지 연매출이 33% 급증했고, 주가는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3월까지 1년간 인도에서 올린 매출이 80억 달러(약 11조 원)로 전년의 60억 달러에 비해 3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도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이폰에서 발생했다. 꾸준히 증가하는 인도 중산층들이 아이폰을 지위의 상징으로 여기며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그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고전으로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다. 중국 경기가 둔화된 데다 미ㆍ중 간의 기술패권 경쟁이 타격을 가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 30일 끝난 2023 회계연도에 애플의 중국 매출은 726억 달러로 전년보다 2% 감소했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된 인도로 눈을 돌렸다. 쿡 CEO는 5월 실적 발표에서 “인도는 매우 흥미로운 시장으로 주요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애플스토어를 개점하는 등 공을 들였다. 판매뿐 아니라 현지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 회계연도에 인도에서의 생산량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년보다 2배 늘어난 14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인도에서 애플 주요 기기의 약 14%, 즉 7분의 1가량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인도 시장은 성장 여지도 높다. 인도의 활성 스마트폰 약 6억9000만 대 가운데 아이폰 비중은 3.5%에 그친다. 대부분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을 둔 중국산 저가폰이 지배하고 있다. 애플 2023년 회계연도 전체 매출 3830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인도 비중도 2%에 불과하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애플을 ‘투자 최선호주’로 꼽고 목표주가를 273달러로 상향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가 촉매제로 작용해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기록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낙관한 것이 주요 포인트다.
애플 주가는 인도에서의 판매 호조 소식과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상향에 전일 대비 1.67% 오른 234.40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에 밀렸던 시가총액도 3조5940억 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첫 4조 달러 돌파를 향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