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 곳곳에 쏟아지는 비로 출근길이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경기북부 지역엔 시간당 최대 17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지하철이 멈추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상황실엔 비 피해 신고가 100건 이상 몰렸고 경기북부경찰청 상황실에서도 1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진 경기 북부지역에 폭우로 총 11개 지역에 도로 통제가 진행됐지만, 오전 7시 30분부터 폭우로 20여 곳 이상 지역의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269㎜, 파주 도라산 190㎜, 연천 장남 138.5㎜, 연천 백합 127.5㎜, 양주 남면 97㎜, 동두천 하봉암 94㎜ 등이다.
특히 파주 문산읍의 경우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시간당 강수량이 100.9㎜를 기록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겼다.
기상청은 파주시 군내·진서면과 연천군 백합면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올해 해당 지역에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의정부시는 오전 8시 30분을 기해 동부간선도로와 시내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했다.
오전 8시 40분께 의정부~마전역 사이에선 일부 지하철이 지연 운행된다는 안전문자가 발송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내린 폭우로 경원선 망월사역∼덕정역 전동차 운행을 한때 중단하기도 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서울에서도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에서 성수JC까지 양방향 전 구간이 통제됐다.
계속되는 비에 지반이 약화해 산사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서울, 인천, 경기지역 등에 대해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