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원유 공급 불안감 이어져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시장 냉각 지표가 나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3달러(0.1%) 내린 배럴당 82.8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06달러(0.07%) 하락한 배럴당 84.74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에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전문가 예상치 22만9000건을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원유 수요 감소 불안감으로 이어져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의 스튜어트 폴 이코노미스트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실업률이 올해 하반기 내내 상승해 연말에는 4.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발표된 7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연은) 제조업경기지수는 13.9로 지난달 1.3과 시장예상치 2.9보다 크게 개선됐다. 미국 경기가 견고하다는 징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제한됐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중동 지역 리스크도 국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소탕 작전이 최종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에 원유 공급 불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미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이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를 방문했는데,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휴전을 막기 위한 정치적 도발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