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2024년 상반기 독서 트렌드' 발표
자기 계발 분야 더는 2030 세대 전유물 아냐
한 분야 깊게 몰두하는 '디깅(digging)' 현상↑
과거에는 따뜻한 위로나 진심 어린 응원을 담은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
19일 밀리의서재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독서 트렌드'에 따르면, '우울할 땐 뇌 과학',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등 뇌과학에 기반을 둔 도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작가의 경험이나 문장이 주는 치유를 넘어 과학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독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우울할 땐 뇌과학'은 UCLA에서 뇌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5년간 우울증을 연구해온 저자 앨릭스 코브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뇌과학을 활용해 우울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증상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살핀다.
과학적 근거와 실용적 논리에 힘입은 이 책은 독자들로부터 "지금까지 읽어본 우울증 책 중 가장 헛소리를 하지 않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분야에 깊게 몰두하는 '디깅(digging)' 현상이 독서 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한 작품에 그치지 않고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가령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의 저자 김호연의 신작 '나의 돈키호테'는 밀리의서재에서 전자책으로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내 서재 담은 수 약 4만2000건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훈의 '허송세월'과 김원영의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0일 출간된 '허송세월'은 현재 교보문고, 예스24 등에서 에세이 분야 1위에 오른 상태다. 해당 책이 인기를 끌면서 김훈의 과거 산문집 '연필로 쓰기' 등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1일 출간된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역시 김원영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출판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몸'이라는 화두를 통해 장애인 등 소수자의 삶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그려냈다. 이에 따라 그가 6년 전에 쓴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또 20·30세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자기 계발 분야가 전 연령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자기계발서가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 오디오북 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더 마인드', '진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법', '마음 지구력' 등의 도서들이 주목을 받았다.
영어회화나 경제 사전 같은 실용적인 오디오북도 틈새 시간을 활용해 자기 계발을 원하는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인기로 철학 서적도 인기를 끌었다. 플라톤, 니체, 아들러 등 고전 철학자들의 사상을 다룬 오디오북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폭넓은 인문학 지식을 제공하는 교양서적 오디오북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