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는 해리스 언급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직에 사퇴하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새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태미 볼드윈(위스콘신), 마크 워너(버지니아),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팀 케인(버지니아), 패티 머리(워싱턴),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의원 등이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쿤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진정한 리더"로 평가했으며, 볼드윈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는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그녀는 우리 당을 통합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해 11월에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면 새로운 부통령 후보로 될 가능성이 큰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우리나라를 미래로 이끌 적합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하원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바이든의 뒤를 이을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자랑스럽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흑인 여성인 코리 부시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흑인 여성은 민주당의 근간이며, 우리가 이 나라를 앞으로 이끌 시간은 한참 됐다. 카멀라 해리스는 이 순간에 이끌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성명에서 "그녀의 입후보는 첫 여성이자 아시아태평양계(AAPI)이며 첫 흑인 여성인 대통령을 뽑을 기회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시작한 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성과를 이어갈 기회라는 점에서 역사적"이라고 밝혔다.
하원 민주주의 코커스 부위원장인 테드 류 의원은 "4년 전 난 카멀라 해리스를 대통령 후보로 가장 먼저 지지한 의원이었다"면서 "그래서 난 카멀라 해리스를 다시 대통령으로 지지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당내 경선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선을 통해 새 후보를 선출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