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친구이자 지지자로 씁쓸…그리울 것”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뜨리지 못한 것이 여전히 가슴 아프지만, 여성이 최고 자리에 오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재능 있고 경험이 풍부하며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됐으며, 나는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미국에서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여성 최초로 받은 역사를 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해리스에 대해 “미국 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며, 그가 희망적이고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기록과 인격은 허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왜곡되고 폄훼될 수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은 잡음을 뚫고 나아갸야 할 것이며 유권자인 우리는 모두 읽고 믿고 공유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이자 흑인 및 아시아계로서 선거운동 기간 직면하게 될 어려움도 인정했다. 그는 “나는 강력한 여성 후보가 미국 정치의 성차별과 이중 잣대를 뚫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며 “나는 마녀, 불쾌한 여자라고 불렸고 훨씬 더 심한 말을 들었다. 심지어 내 모형이 불태워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및 남아시아 여성으로 주요 정당의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서 독특한 추가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결국 2016년 거의 300만 표 차이로 (트럼프에 앞서는) 전국적인 지지를 얻었고 미국인들은 얼마 전 압도적인 표 차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선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 중간선거에서 봤듯이 낙태 문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은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 움직임은 막을 수 없는 물결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계 많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만성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잘 준비돼 있다”며 “그는 강력한 기록과 상식적인 총기 안전법을 제정하고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회복하고 보호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바탕으로 출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의 친구이자 지지자로서 이 순간이 씁쓸하다”며 “그는 현명하고 품위 있는 사람으로 우리나라를 잘 섬겼고 우리는 그의 꾸준한 지도력과 깊은 공감, 투지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소회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