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로 하향 조정했고,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나란히 7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매출액은 8530억 원, 영업이익 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4%, 39.3% 줄어든 수준을 받아들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매출액 1조131억 원, 영업이익 663억 원)도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선진 시장의 수요 둔화에 따른 물량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 됐다.
2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익 모두 1년 전보다 역성장하는 흐름을 보였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가로 물량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 57억 원, 판촉비 59억 원 등이 발생했고 인도, 중남미, 중국 제외한 전 지역의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이익 추정치를 8% 하향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오히려 10% 상향했다. 한 연구원은 이러한 이유로 "해외 선두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음을 반영됐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우수한 실적에도 할인 거래되고 있던 두산밥캣과의 비교가, HD현대건설기계의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건설장비 업종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하향 폭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상장 건설기계 3사 중 시장 컨센서스와의 괴리도가 가장 작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유한 인도, 브라질 시장에서의 선전과 중국 자회사 매출 증가, 그리고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장비 업종 내에서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상대적인 선호가 강화될 가능성도 반영. 두산밥캣의 구조재편 작업에 따른 주식 수급상의 반사수혜도 가능하다"고 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선진 지역의 경우 딜러 재고 조정 후 상반기 대비 하락폭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직수출(신흥)의 경우도 중남미(칠레 7월, 멕시코 9월) 지사 영업 개시, 아프리카 지역은 판매 대형화를 통한 커버리지 확대 등 영업망 강화를 통한 물량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반면 투자의견을 조정한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업황은 불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며 프로모션 비용도 증가했다"며 " 바닥 수준인 업황과 금리 인하, 인프라 투자, 재건 등의 기대가 있지만 당장은 더딘 회복세가 부담이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내년부터 수요 회복과 자체 경쟁력 강화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