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커머스 신뢰 잃을라…업계 “익일정산으로 문제 없어” [티메프發 쇼크]

입력 2024-07-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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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G마켓·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사, 구매 결정 후 '익일지급' 강조
'소셜커머스'서 출발한 티몬·위메프·쿠팡, 정산에 수 개월···제도 손질 불가피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금 지연 사태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시민들이 환불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러온 사회적 파장이 K-커머스 시장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점철되고 있다. 타 이커머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판매자 정산시점이 짧아 티몬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먹구구식이던 이커머스 업체들의 정산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른 만큼 업계 전수조사나 제도 강화 등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대규모유통업법'을 근거로 정산주기가 명문화된 대형마트 등과 달리 정산주기 등에 대한 법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해당 업체는 임의적으로 익익월 정산 방식을 고수해 왔다. 이때문에 판매자는 대금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시 최소 두 달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그렇다면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의 정산 방식은 어떨까. 롯데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롯데온은 매일 자사몰에 입점된 셀러들에게 구매 확정 후 익일(다음날) 판매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G마켓·옥션, 11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도 고객 구매 확정 시 바로 다음 날 대금 전액을 지급한다. 고객이 구매 확정을 하지 않더라도 7∼8일 뒤 자동으로 구매 확정이 이뤄져 늦어도 열흘 이내에 정산이 완료되는 구조다.

티몬·위메프와 타 이커머스사 간 정산주기가 이처럼 차이가 나는 배경은 무엇일까. 유통업계는 오픈마켓으로 문을 연 타 업체들과 달리 티몬과 위메프가 '소셜커머스(통신판매업체)'로 처음 출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초기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구매자들이 일정기간 동안 모여 공동구매를 하는 형태로 커 왔던 구조"라며 "판매자 정산 등 방식이 일반적인 오픈마켓과는 다르게 설정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1위인 쿠팡 역시 이번 사태가 발생한 티몬·위메프와 같은 1세대 소셜커머스 업체다. 쿠팡 역시 현재 주 정산·월 정산 개념을 도입하고 있어 대금 정산 완료 시까지는 평균 40~50일(주 정산 기준) 가량이 소요된다. 쿠팡은 다만 로켓배송과 직매입 개념을 도입해 업체로부터 사들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한편 이커머스업계는 이번 사태가 국내 온라인마켓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쿠팡 직매입 대금 지급 속도가 지지부진해 중소상공인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정부 역시 이번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근거로 현장조사에 나선 상태여서 이커머스의 정산 주기와 대금 보관, 규모 등에 대한 제도 점검과 칼을 빼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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