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통해 대규모 마약 유통…판매상 등 16명 재판행

입력 2024-07-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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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구속‧4명 불구속 기소…10억원 상당 마악류 압수
회원 3962명 가입…국내 유일 다크웹 마약사이트 적발
제조장비 주택가 설치해 대마‧액상대마 만들어 팔기도

▲ 태국에서 수입된 합성대마. (사진 제공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IP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숨겨진 인터넷망인 ‘다크웹’을 통해 마약을 불법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김보성 부장검사)은 26일 마약류 판매상, 드랍퍼 등 16명 적발해 1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4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22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759회에 걸쳐 8억6000만 원 상당의 대마 7763g, 합성대마 208ml, 액상대마 카트리지 98개 등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마약 유통 범죄 집중수사에 나선 검찰은 회원 3962명이 가입된 국내 유일의 다크웹 마약 판매 전문사이트를 적발했다.

이들은 다크웹을 통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속칭 ‘던지기’(특정 장소에 물건을 놓으면 찾아가는 방식)로 마약을 수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다크웹・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증거를 다각적으로 수집해 인적 사항을 특정하는 등 6개 판매그룹을 검거했고, 판매 목적으로 소지하고 있던 10억5800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 주거지에서 대마가 건조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일부 판매상들은 직접 해외 마약류를 밀수하거나 관련 장비를 주거지에 설치해 주택가 한복판에서 대마‧액상대마를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마 종자, 대마 재배에 필요한 텐트 등은 해외에서 구매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다크웹 사이트 운영자와 나머지 판매그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라며 “인터넷상 마약류 범죄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시‧분석하는 ‘E-drug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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