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경기장 아닌, 기존 건축물ㆍ명소서 각종 경기 진행 ‘눈길’
한국 선수단에 ‘북한’ 호명 황당 실수…문체부, “IOC 면담 요청”
제33회 하계 올림픽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위에서 사상 최초로 수상 개막했다.
파리에서 근대 올림픽이 개최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마지막 대회 이후 100년 만이다. 앞서 파리에서는 1900년 제2회 대회와 1924년 8회 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강 위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선수단이 탄 배가 센강을 통해 행진하면서, 약 6㎞에 이르는 행진 구간에 약 30만 명의 인파가 모이기도 했다.
수상 개막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는 전용 경기장이 아닌 프랑스 파리의 건축물과 명소에서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에펠탑이 올려다보이는 샹드마르스 공원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비치발리볼 경기가 진행되며, 콩코드 광장에서는 이번 대회 처음 채택된 브레이킹, 스케이트 보드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부터 채택된 3대3 농구 등의 종목이 치러진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승마 경기가,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레쟁발리드 광장 북쪽 잔디 공원에서는 양궁 경기가 펼쳐진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인 21종목, 143명 선수를 파견한 우리나라 선수단은 우상혁(육상), 김서영(수영)이 기수로 나선 가운데 206개 참가국 중 48번째로 입장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27일(현지시간)부터 사격과 수영, 펜싱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금까지 하계 올림픽 금메달 96개를 따낸 만큼, 이번 대회에서 하계 통산 100호 금메달 달성이 유력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우리 선수단이 ‘북한’으로 소개되는 황당한 실수도 발생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우리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잘못 소개한 것이다.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먼저 우리나라 선수단을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로 소개했고, 이어 영어로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장미란 제2차관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한편,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또한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를 만나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