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달러를 넘보던 비트코인 가격이 매크로 이슈에 급락했다.
30일 오전 10시 3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1% 밀린 6만6820.91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0% 오른 3326.51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2.3% 떨어진 573.91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3.1%, 리플 -0.2%, 에이다 -2.3%, 톤코인 -0.1%, 도지코인 -1.0%, 시바이누 -1.6%, 아발란체 -2.2%, 폴카닷 -1.7%, 트론 -0.9%, 유니스왑 +1.4%, 폴리곤 +0.8%, 라이트코인 +3.5%, 앱토스 -1.9%, 코스모스 -1.5%, OKB -0.9%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다가 혼조로 종료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9.41포인트(0.12%) 내린 4만539.93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44포인트(0.08%) 상승한 5463.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2포인트(0.07%) 오른 1만7370.20에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 증시의 하락에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연례행사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한 연설을 소화하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본은행, 영국 잉글랜드은행 금융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30일부터 연준은 이틀간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지만, 직후 진행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9월 인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도 이에 따라 증가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선물 OI가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변곡점을 맞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선물 OI 규모는 올해 3월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한 이래로 처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의 트럼프의 기조연설에 이어 무기한 선물 시장과 옵션 시장에서 매수 포지션 베팅이 마감되면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대선과 관련한 시장 전문가들의 엇갈린 분석으로 하방압력이 발생했다.
일본 최대 금융기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총괄 애널리스트 댄 돌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 발언이 실제로는 가상자산 및 비트코인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 등 정치적 개입이 시장에 불확실성 및 위험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 정치적 위험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정치적 토론에서 분리하는 것이 안정성 및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최고경영자(CEO) 요나단 스테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업계 내 규제 명확성을 약속했다"며 "규제 명확성에 대한 약속은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금융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7포인트 내린 67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