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지원받아 민주주의 지켜야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야권 지도자가 강경투쟁 의사를 내비쳤다.
1일(현지시간) 민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월스트리트저널(WJS)에 "국민과 함께 마두로 독재를 무너뜨릴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 국민은 주어진 의무를 다했고, 이제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마두로 독재 정권으로부터 저와 제 동료의 생명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숨어서 이 글을 쓴다"고 운을 뗀 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 발표와는 다르게 곤살레스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에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마차도는 전국 투표소 80% 이상에서 직접 받은 개표 결과지를 갖고 있다면서 "득표율은 각각 67%와 30%"라고 덧붙였다. 민주 야권 측은 이런 득표율 추이를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이날 공개했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년간 마두로가 어떤 속임수를 쓰는지 알고 있었고, 선관위가 전적으로 정권의 통제하에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며, "뻔뻔한 사기성 개표 결과 발표"를 예상했다고 역설했다.
마차도는 마두로 정부에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대선 레이스 탈선'을 시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피선거권 박탈, 후임자로 선택한 코리나 요리스에 대한 대선 후보 등록 방해, 동료들에 대한 체포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민주 야권 측은 마두로 대통령이 전체 득표에서뿐만 아니라 전국 개별 주 어느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마차도는 개표 공정성을 확인하려는 당국의 방해 공작에도 100만 명 넘는 자원봉사자가 "밤새 목숨을 걸고" 투표용지를 지켜낸 것을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재자 강조했다.
그는 개표 부정에 항의하는 자발적 시위에 잔인하게 대응한 탓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신의 측근과 선거 팀원들도 은신 중이라고 부연했다.
마차도는 "우리 베네수엘라 국민은 의무를 다했고,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냈다"며 "이제 명백히 불법적인 정부를 용인할지는 국제사회가 결정할 몫으로, 우리의 고귀한 대의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