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의 장중 하락 폭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2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15포인트(p)(3.75%) 하락한 2673.53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저 지수는 110.28p(4.01%) 하락한 2666.40이었다.
KB증권은 금일 증시 급락의 원인을 △경기둔화 우려 △엔비디아 급락 △엔 캐리 트레이드 처산 △중동 이슈 등에서 찾았다.
KB증권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부진 및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부진의 여파가 경기둔화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금리인하 = (과거 사이클에서) 경기둔화/침체'였었다는 공식이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늘 밤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까지 확인해야 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투자 확대 소식에는 엔비디아가 급등하고 한국 증시도 따라 상승했다면, 반대의 뉴스에는 엔비디아가 급락하고 한국 증시도 같이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AI CAPEX 투자 확대 혹은 축소에 대한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일 엔비디아는 6% 넘게 급락했으며, 인텔은 시간 외 거래에서 20% 안팎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고, 최근 다시 중동 전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참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개인이 1조5541억 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48억 원, 6900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44%)이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기계(-5.40%), 전기전자(-4.78%), 보험(-4.69%) 등은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0.45%)이 유일하게 강세다. SK하이닉스(-10.19%), KB금융(-6.00%), 기아(-4.37%), 삼성전자(-4.21%), 현대차(-3.94%) 등은 약세다.
삼성전자는 4% 넘게 하락해 7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8만전자'가 깨진 건 6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79p(4.15%) 내린 779.74에 거래 중이다. 장중 최저 지수는 35.14p(4.32%) 하락한 778.39였다.
개인이 2587억 원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88억 원, 363억 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0.54%)이 유일하게 오름세였다. 셀트리온제약(-9.35%), 리노공업(-6.75%), 알테오젠(-6.27%), 리가켐바이오(-6.01%) 등은 내렸다.
KB증권은 시장이 단기 바닥을 향해가는 중이므로 코스피는 고점 대비 10% 내외의 낙폭을 예상하며, 2600 중반부터는 매수 대응할 수 있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더불어 업종 위주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실적장세 국면에서 봤을 때 금융/소비재, 산업재(우주/방산+조선/원전)에, 낙폭 과대 업종으로 봤을 때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