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수주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4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는 이 같은 내용의 주주서한을 대표이사 명의로 냈다.
두산은 지난달 11일 그룹의 핵심 사업을 ‘클린에너지(Clean Energy)’,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 ‘반도체 및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했다.
두산 관계자는 “각 사 비즈니스 밸류를 높여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깊은 고민과 검토 끝에 내놓은 사업 재편 방안인데 예상과 다른 시장 반응이 나와서 여러 경로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며 “이번 사안의 당사자인 주주들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주주들과 더욱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 없는 사업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두산밥캣 분할 등 사업 구조 재편이 이뤄지면 생기게 되는 1조 원 수준의 투자 여력을 원전 사업에 투입하겠다”며 “신기술 확보 및 적시의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현금 확보와 더불어 추가 차입 여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수 요소가 될 무인화ㆍ자동화를 위해 로보틱스 회사들과의 협력 또는 인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용 자율주행 장비 시장이 2031년 8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존 제품들의 로봇화(Robotization)가 필수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낸다. 로봇 판매의 최대 수요 기회가 예상되는 제조 물류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지게차와 즉시 공동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3개사 대표들은 주주서한에서 “이번 사업 구조 개편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의사에 따라 최종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 구조 개편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충족할 좋은 기회라고 믿고 있으며, 미래 성장 모습을 감안해서 현명한 의사결정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