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제12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판곤(55) 감독이 "로테이션을 통해 경쟁을 유도할 것이며 붙박이는 없다"고 말해 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 감독은 "울산의 감독을 맡은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며 상당한 책임감도 있다. 처음 지도자를 할 때 모토는 '또 한 사람의 그런 감독이 아니라 바로 그 감독이 되자'라는 것"이라며 "많은 곳에서 지도자를 했지만 늘 배고픔이 있었다. 좋은 지도자가 돼 선수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 김 감독은 "로테이션을 통해 경쟁을 유도할 것이며 붙박이는 없다. 90분을 뛰는 것보다 좋은 수행 능력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하는 게 중요하고 '1분'을 배고파하는 선수를 좋아한다"며 "올 시즌 팀이 다소 꺾이는 모양새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보다 잘하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 희망적이고 다이내믹하게 팀을 운영할 것이며 게임 모델을 빨리 끌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우승에 배고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능동적인 공격과 주도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90분 동안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며 승리를 따내는 것이다. 전임 홍명보 감독도 주도적인 축구를 했고, 그런 모습은 이어갈 것"이라며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인 수비보다는 공격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팀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자신의 롤모델로 알렉스 퍼거슨(83)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뽑으며 "예전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 있었다. 영업비밀이긴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승리의 비법에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며 "그런 게 제 게임 모델 안에 들어가 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 부분뿐만 아니라 구단을 관리하는 부분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로 "정규리그와 코리아컵을 우승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도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울산에서 현역으로 뛰며 1996년 팀의 첫 리그 우승을 이뤄냈던 김 감독은 28년 만에 감독으로서 친정팀에 돌아왔다. 김 감독은 상대적 약팀인 홍콩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아 선전하며 감독으로서 주목받았다. 특히 '2023 아시안컵'에서 말레이시아를 맡아 한국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두는 쾌거를 달성해 우리에게 아픔을 안기기도 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축구협회에서 부회장 겸 감독선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파울루 벤투(55) 감독을 선임하는 등 한국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며 행정가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홍명보(55) 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사퇴 이후 혼란에 빠진 울산 HD를 김 감독이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