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고객사에 원통형 배터리 하이니켈 양극재 납품
고전압 미드니켈·LFP 양극재 신제품 연구 개발 투자 지속
엘앤에프가 하반기 원통형 배터리에 탑재될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을 출하하며 실적 반등을 꾀한다. 전방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서도 제품군 다각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장성균 엘앤에프 최고제품책임자(CPO) 사장은 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최대 배터리 셀 업체가 '4680(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제품을 준비 중인 것과 관련해 "부품 승인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된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이달부터 오창공장에서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부품 승인 작업이 완료됐다는 얘기는 고객사에서 양산 준비가 끝났다는 의미"라며 "4680 제품은 양산 준비를 마치고 고객사가 요청하는 시점에 맞춰 출하를 준비할 예정이며, '21700(지름 21㎜, 높이 70㎜)' 신제품도 부품 승인 작업이 완료됐다"고 부연했다.
엘앤에프는 하반기 4680 원통형 배터리에 탑재될 니켈 함량 95% 단결정 제품과 차세대 원통형 21700 제품에 탑재될 니켈 95% 다결정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구지3공장 양산 라인을 배정하는 등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고객사의 투자 속도 조절 등 전방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엘앤에프도 증설이나 음극재, 리튬툴링 등 신사업 투자의 수익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해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등 신규 제품의 연구개발과 파일럿(시험 생산) 라인 가동을 위한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장 사장은 "고전압 미드니켈 단결정 제품은 3분기 고객사에 수십 톤(t) 규모의 샘플 제출이 예정돼 있고, 미드니켈 NMX 고전압 제품의 경우에도 올해 4분기, 혹은 1분기에 수십 톤 규모의 제품을 고객사에 제출해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LFP 제품은 대부분의 고객사가 패킹 덴시티(충진 밀도) 2.5 이상의 제품을 요청하는데, 당사는 현재 매스 파일럿에서 실질적으로 2.5 이상의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고객사들에게 평가를 받고 있다"며 "2.6 제품에 대해서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남원 상무는 "LS그룹과 합작한 전구체 기업(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은 100% 국내 자본과 기술로 이뤄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이 가능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며 "내년 1분기 공장을 준공하고 2분기에는 고객 승인을 받기 위한 샘플을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 준비 중인 음극재와 리튬툴링 사업은 수직 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신사업들은 속도 조절보다는 준비해야 하는 원재료 공급망, 수익성 검증, 파트너사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즉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5548억 원, 영업손실 8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판가)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12.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8% 개선됐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높은 원가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낮은 가동률도 실적 부담을 키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