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정기 왕복프로그램 시험 목적
기술적 결함으로 두 달 넘게 발 묶여
ISS에 보잉 승무원 2명 포함 총 9명
보잉 임무 지연에 1.2억弗 손실
8일 만에 귀환하기로 했던 우주인 2명이 기술적인 문제로 두 달 넘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후 예정된 유인 우주발사체 일정을 차례로 연기하며 사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발사체를 개발한 보잉은 천문학적 손실에 직면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NASA는 “ISS와 도킹한 보잉 유인 우주선(스타라이너)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ISS로 출발하기 위한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크루 드래곤) 발사 일정을 불가피하게 1개월 뒤로 미루게 됐다”라고 밝혔다.
애초 스페이스X는 우주인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곤을 18일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앞서 발사한 보잉 스타라이너의 지구 귀환이 늦어지면서 발사가 9월 말로 연기됐다.
앞서 보잉 스타라이너는 6월 5일 두 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ISS로 향했다. NASA가 추진 중인 ‘정기적 우주 왕복 프로그램’ 인증을 받기 위한 시험 임무였다.
애초 이번 임무는 발사에서 귀환까지 총 8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우주선의 추진 시스템 결함으로 2개월 넘게 지연 중이다.
스타라이너는 발사 이튿날 ISS와 도킹에 성공했다. 그러나 발사 직후 대기권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헬륨이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주선의 방향을 결정하는 추력기 일부에서도 결함이 발생, 작동되지 않는 등 문제가 확인됐다. NASA와 보잉은 스타라이너 귀환 시점을 거듭 미루면서 관련 자료 수집과 분석을 진행해 왔다.
일각에서는 2명의 보잉 승무원이 뒤이어 발사될 예정인 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승무원 4명) 귀환 때 함께 지구로 복귀할 가능성을 제기됐다. 그러나 NASA는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NASA의 유인 우주선 계획 담당자인 스티브 스티치는 “일부 자료가 낙관적으로 보여 보잉 유인 우주선 귀환 시점이 이달 말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단계씩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SS와 도킹을 해제하고 귀환할 때까지 관련 절차를 단계별로 치밀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이것은 매우 표준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잉 스타라이너에 탑승해 ISS에 도착한 우주비행사는 61세 남성 배리 부치 윌모어ㆍ58세 여성 수니 윌리엄스 등이다. 보잉 승무원은 ISS에 머물고 있던 7명의 우주인과 합류, 현재 9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NASA는 “계획보다 ISS 체류 승무원이 늘어났지만, 물자와 먹거리 등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별다른 위험이 초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보잉이 이번 임무 지연으로 인해 지금까지 1억2500만 달러(약 1700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