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증설·판매 제품군 확대 등 나서
인도, 인프라 구축 사업에 1640조 투자
“금리 인하 전망도 업체들에 긍정적 영향”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인도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시장이 부침을 겪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는 시장이다. 또한, 빠르면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 역시 건설기계 업체들의 활로 찾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건설기계 시장이 예상외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시설투자·판매 제품군 확대 등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확정으로 진행 중이던 인프라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인프라 구축 사업에 들이는 금액만 100조 루피(약 1640조 원)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인도 건설기계 시장 규모 역시 2030년까지 1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도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시장이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인도에서 선거가 있는 해에는 건설기계 시장이 역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도 “올해는 오히려 성장세가 지속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인도법인 판매량 증가를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달 자회사 밥캣코리아는 인도 법인에 234억 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
두산밥캣은 인도 시장 성장에 발맞춰 인도법인 판매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 첸나이 공장에 1만1300제곱미터(㎡) 규모의 미니 굴착기 생산동 준공도 마쳤다.
HD현대건설기계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은 자제하면서도 인도 내 현지 판매 제품군 확대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50톤(t)급 굴착기 ‘HX520L’을 비롯해 8톤·14톤·15톤급 스마트 플러스 굴착기 시리즈 등이 흥행에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1분기 기준 인도 시장 점유율은 17.4%로 1위인 히타치(20.8%)와의 점유율 격차를 3.4%포인트(p)까지 좁혔다”며 “2030년까지 점유율 30%를 달성해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올 2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활로 찾기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두산밥캣은 매출 2조2366억 원, 영업이익 239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4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530억 원, 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4%, 39.3% 줄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발 금리 인하 전망이 건설기계 업체들의 상황 반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달러 영향으로 선진시장은 물론 인도·브라질 등 일부를 제외한 신흥시장 역시 구매력이 약화됐다. 9월부터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적인 건설기계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영향에 따른 수요 반등과 더불어 상반기 대비 개선된 영업 환경으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