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편대 구성해 러 공습 이어가
하마스 새 지도자로 강경파 선출
가자지구 '휴전 협상' 요원해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이 2년 6개월에 접어드는 가운데 종전은커녕 지상전이 러시아 본토 국경지대로 확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역시 강경파 인사가 하마스 정치 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은 러시아 국방부 텔레그램 성명을 바탕으로 “러시아가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 지상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작전을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러시아 남서부의 국경지대 쿠르스크 일대에서 시작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상전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이를 놓고 “개전(2022년 2월)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전투”라고 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러시아 영토 깊숙이 진입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을 항공전력과 로켓, 포병대가 막아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음이 확인된 셈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드론이나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지상전을 위한 대규모 보병 사단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푸틴은 정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또 다른 대규모 도발을 감행했다”라며 “미사일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무기를 민간 건물과 주거 건물, 구급차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및 자포리자주에 대한 대대적 탈환 공세 이후 최대 반격이라는 게 서방 언론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대대적 탈환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개전 2년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종전이 요원해진 것은 물론, 양측의 전쟁 양상이 더 격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전쟁의 확산세는 중동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로 강경파 야히야 신와르가 선출되면서 11개월째에 접어드는 가자지구 전쟁이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 지도자는 작년 10월 이스라엘 기습 작전을 주도했던 장본인이다.
이스라엘이 현상금 4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를 내걸었을 만큼 신와르는 이스라엘이 꼽은 ‘제거 1순위’ 인물이었다. 이스라엘 언론에서도 신와르를 위험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평가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를 하루빨리 제거하고 이 사악한 조직도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르단을 포함한 주변국의 중재로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하마스가 본격적인 ‘무장 투쟁’으로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방 언론 역시 일제히 향후 가자지구 전쟁의 양상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AFP통신은 하마스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하마스 지도자로 신와르가 선출됐다는 것은 휴전 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진전이 있었던 휴전 협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CNN 역시 “하마스가 신와르를 지도자로 결정한 것은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서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백악관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하마스 새 정치 지도자는 테러리스트”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