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유럽 이어 한국도 해상풍력…국내 기업들 본격 드라이브

입력 2024-08-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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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해상풍력 입찰 로드맵
제도적 기반ㆍ시장 환경 조성 중점
두산ㆍSKㆍLSㆍGS 등 수주 ‘본격화’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풍력2공장 내부 모습.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 공급할 5.5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나셀 제작에 한창이다.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해상풍력발전이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과 유럽을 필두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1일 글로벌 풍력 에너지 협의회(GWEC)에 따르면 세계 해상풍력의 설비 용량은 2022년 64.3기가와트(GW)에서 2030년 316GW로 연평균 2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에는 447GW에 이를 것으로 에너지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은 바다를 활용해 넓은 부지가 필요 없는 장점과 함께 육상 풍력이나 태양광과 달리 주민 민원 등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러한 이유로 해상풍력발전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평가받으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해상풍력발전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탐라해상풍력을 2017년 준공했다. 2021년 한국전력기술과 100메가와트(㎿) 규모의 제주한림해상풍력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해 5.5㎿급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8㎿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은 국내기술로 개발해 실증 및 국제인증 취득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해상풍력이 발달한 유럽 국가보다 풍속이 느린 우리나라 환경에 맞춤 설계했다. 평균 풍속 6.5m/s에서도 이용률이 30% 이상 가능할 수 있도록 로터 직경을 205m(블레이드 길이 100m)까지 늘였다. 일반적으로 8㎿급 해상풍력 터빈의 로터 직경은 170m 정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에서 해상풍력 발전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마루베니와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 성에 있는 두산 비나(Doosan Vina) 공장에서 해상풍력 발전소의 모노파일(Monopile) 기초 구조물과 기타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오션플랜트가 제작한 재킷을 수출하는 모습. (사진제공=SK오션플랜트)

SK에코플랜트와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 SK오션플랜트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조성사업인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SK오션플랜트가 제조하는 하부구조물(부유체)을 SK에코플랜트가 운송ㆍ설치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해울이 프로젝트는 울산 동쪽 해역에 1.5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다양한 해상공사 시공 및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부유체의 운송 및 설치 부문에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한다.

700㎿ 규모 베트남 태양광ㆍ풍력발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기업 BCGE와 육상풍력 300㎿, 지붕태양광 300㎿, 육상태양광 100㎿ 등 700㎿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공동개발에 착수한다. 베트남은 연평균 풍속이 5m/s가 넘는 긴 해안선과 연안 지역 섬이 다수 분포해 해상풍력발전 잠재력 또한 큰 것으로 평가된다.

LS마린솔루션은 최근 대만 해상풍력 선박 전문업체 DFO(Dong Fang Offshore)사와 해상풍력단지 건설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LS마린솔루션은 DFO의 해상풍력단지 서비스용 선박(SOV)을 용선해, 연내 국내 해상풍력단지 사업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SOV의 국내 첫 도입 사례가 된다.

SOV는 해상풍력단지 건설 시 풍력 타워에 연결해 숙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이다. 출항 후 10일 이상 바다에 체류하면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해 ‘바다 위 5성급 호텔’로 불린다.

그동안 국내 해상풍력단지는 해안에서 10km 내외에 건설되어 인력이 매일 인근 항구에서 통근하였다. LS마린솔루션의 SOV가 도입된다면 수십 km 떨어진 건설 단지에서도 호텔급 서비스를 받으며 장기간 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LS마린솔루션은 향후 각 풍력 단지와 15~20년간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LS전선 및 LS에코에너지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GS글로벌의 자회사 GS엔텍은 지난달 25일 국내 최초로 100㎿ 이상 모노파일을 출하했다.

이번에 출하한 모노파일 1호기는 길이 71.2m, 지름 7.5m, 중량 895.6톤(t)으로 5.7㎿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내년 9월까지 총 64기의 모노파일을 명운산업개발이 진행하는 영광낙월 프로젝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을 발표하고 하반기부터 2년간 최대 8GW 수준의 입찰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로드맵은 해상풍력발전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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