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보로가 복잡한 유통구조 등으로 높은 유통마진이 발생하는 식자재 유통시장을 IT 기술로 혁신하고 있다.
1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 푸트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과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유통관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마켓봄’을 운영한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유통 밸류체인 전 과정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꿈꾼다. 식봄은 유통사들이 외식업자를 대상으로 자유롭게 식자재를 판매할 수 있는 식자재 오픈마켓 서비스다. 업소용 식자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다양한 식자재 브랜드를 비교해 살 수 있고, 가장 적합한 유통업체를 찾을 수 있어 호평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식당은 빠르게 원하는 식자재를 공급받는 것이 중요해 기존 식자재 유통은 지역별 상권을 기반으로 거래돼 왔다”며 “식봄에는 평소 식당들과 거래해오던 유통사들이 입점해 있고, 인근 유통사 추천 기능도 있어 편하게 믿고 식자재를 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오픈마켓 유통사들과 달리 식봄에 입점한 유통사들은 대부분 직접 배송(직배송) 한다. 회사 관계자는 “식자재의 경우 배송 시간이 핵심”이라며 “수도권 기준 주문 다음 날 바로 도착하기 때문에 배송 시간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켓보로는 수발주·상품관리·거래처관리·결제 등 유통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식자재 유통관리 SaaS 마켓봄도 운영 중이다. 수기, 전화 등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던 식자재 유통시장의 아날로그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전산화를 통해 편의성을 확보했고, 수기로 인해 발생하는 오주문, 오배송 문제를 해결했다”며 “결제도 마켓봄 내에서 가능하도록 해 유통시장에서 빈번한 외상 결제로 인한 미수금 문제까지 없앴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은 유통사와 프랜차이즈 본사다. 마켓봄을 통해 식당, 가맹점과 도매사 양쪽 거래처를 모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거래처인 자영업자들이 마켓봄으로 식자재를 주문하면 유통사는 식당으로부터 들어온 주문을 처리하는 한편, 식자재 도매사를 연결한 뒤 발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켓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매사, 유통사, 식당으로 이어지는 유통과정 전체를 아우르고 있어 식자재 생산부터 소비자 판매까지 유통 밸류체인 전 과정의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특히 마켓보로는 식자재 유통 거래의 편의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유통사와 식당 사이의 식자재 정보 비대칭 해소에도 주력하고 있다. 식봄을 마켓봄과 연동해 축적한 식자재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매자와 판매자 간 온라인 거래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바탕으로 구매자에게는 식자재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맞춤형 식자재 추천, 투명한 가격 등을 제공하고 판매자에게는 계절별·지역별 식자재 수요, 구매량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와 403억 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마켓보로의 누적 투자액은 600억 원에 달한다. 매출액은 2022년 15억 원에서 지난해 148억 원으로 887% 성장했다. 총 거래액은 2022년 1조9970억 원, 2023년 2조7496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 누적 거래액 7조 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봄 누적 유실적 거래처는 7만7000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