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키트 판매량↑…신규 백신, 10월부터 접종
코로나19 치료제 공급 주기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
진단키트‧백신 기업 등 관심 받으며 주가 상승
잠잠하던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백신, 진단키트, 치료제 등 관련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수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기업과 협의에 나섰고, 공급 횟수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주(7월 둘째 주~8월 첫째 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수는 148명→226명→475명→86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감소했지만, 6월 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며 1000명에 육박했다.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50~64세(18.1%), 19~49세(10.3%) 순이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13.6%→24.6%→29.2%→39.2%로 4주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며 백신, 치료제, 진단키트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도 유행하고 있어 관련 제품을 찾는 사람이 더 늘었다.
최근 한달 사이 국내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은 대폭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CU의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전월 대비 132% 뛰었다. 8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전월 대비 833% 급증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도 7월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전월보다 20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가진단키트 기업들은 생산‧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수요도 증가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수급 불안이 발생했다. 공급량을 확대하고자 공급 주기를 주 1회에서 2회로 변경했다. 또 신규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해 10월부터 접종할 계획이다.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셀리드는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4주간 1965원에서 5640원으로 187% 올랐다. 이 회사는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과 BVAC파이프라인 중 BVAC-C와 BVAC-E6E7의 연구개발을 위해 2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향후 코로나19 백신 중간분석 결과에 따라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자가진단키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수젠텍 등의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8.8%(9280원→1만100원), 19.4%(1545원→1846원), 56.3%(4995원→7810원) 상승했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제공하는 씨젠은 2만1150원에서 2만2800원으로 7.8% 올랐다.
이밖에 녹십자엠에스, 진매트릭스, 피씨엘, 오상헬스케어 등 진단키트 기업과 진원생명과학, 신풍제약 등 백신‧치료제 관련 기업의 주가도 급등했다.
진단키트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유행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변화를 체감하고 관련 제품의 수요와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어 코로나19와 독감을 같이 검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