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문가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위험회피성 투자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또 중소형주들이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 급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지난주 안도랠리 분위기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주 중반 예정되어 있는 미국 7월 CPI와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회피성 투자심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14일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앞두고 2000사가 넘는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러쉬가 이뤄질 전망으로 중소형주들의 경우 실적 결과에 따른 주가 급등락이 이어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2%, MSCI 신흥 지수 ETF는 0.6 각각 상승했다.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 선물은 0.3% 상승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FD)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63원으로,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3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는 주 초반 험난한 변동성 장세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주간에 발생한 모든 손실을 회복하며 2일 종가에 거의 근접해 끝났다. 8월 들어 본격화된 조정의 압력은 어느 정도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S&P500 지수 기준, 8월 하락폭(446.9p)의 약 50% 정도를 되돌리며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 판매 등 핵심 지표에 대한 관망심리로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지난주 미 국채 수익률은 곡선 전반의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채 2년물은 지난 5일 장중 3.66%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3월 은행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지난 7월 11일 이후부터 지속된 강세 기조가 4주 만에 완화된 모습을 보였으며 국제 유가는 수요(경기)와 공급(생산) 영향을 받으며 주간 4% 내외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 미국의 7월 CPI,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지표, 시카고 연은, 세인트 루이스 연은 등 연준 인사 발언, 월마트·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삼성생명·메리츠금융지주 등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MSCI 반기리뷰 등을 치르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간 코스피 예상레인지는 2500~2650포인트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도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지표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 지표 사이에서도 기대치가 혼재된 상태인 만큼, 실제 수치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침체 내러터브가 또 다시 확산될지 여부가 관건일 예정이다.
또 최근 폭락의 또 다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불안도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번주 증시가 소화해야 하는 재료로 엔·달러 환율 변화를 통해서 추가 청산 속도 자체는 간접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주중 일본 중앙은행(BOJ) 관계자들 발언 및 그에 따른 엔·달러 환율 움직임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크로 장세이기는 하지만,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및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실적(16일)은 이번주 후반부터 차주까지 국내외 반도체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또 MSCI 반기리뷰(13일) 발표 이후 예상 편입·편출 후보군들의 수급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