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하고 공정한 조사 진행…제도개선 계기로 삼을 것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면 바꾸겠다"고 언급한 지 5일 만이다.
12일 문체부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이날부터 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도 종합적으로 살핀다.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올해 기준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2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날부터 협회와 국가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 청취,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시행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가 살펴볼 주요 제도개선 사항은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훈련과 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 등이다. 배드민턴 포함 대다수 종목에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관행상 금지되고 있는 개인 트레이너의 국가대표 훈련 과정 참여의 필요성도 함께 살펴본다.
또 문체부는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선수의 연봉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 등을 살핀다.
조사단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단장을 맡고, 조사 경험이 있는 문체부 직원과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구성한다.
이정우 체육국장은 "안세영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 누구든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선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문체부와 체육단체가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라며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는 5일 기자회견에서 선수 부상관리, 선수 훈련 지원,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및 대회출전 등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는 다음날 파리올림픽 직후 관련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